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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ch people

신앙과 돈

moneyspace 2023. 10. 14. 00:47

돈. 

 

단어만 들어도 설레는 이 단어

인간이 살아가기 위해 무조건적으로 필요하고, 인간 사회의 계급을 명확하게 보여준다.

 

나는 어릴 때부터 부모를 따라 교회를 다녔다. 

어린이 예배, 성경 학교, 수련회를 내 의사와 상관없이 참석했었고 그 중 수련회는 정말 가기 싫었다.

잘 모르는 사람들이랑 몇 박 며칠을 같이 합숙하는게 너무 싫었다.

 

초대형 교회여서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있었는데,

흔히 알다시피 장로라는 직급을 단 어른들 중에는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업가 혹은 전문직인 분들이 있거나

집안이 잘 사는 친구들도 있었다. 그 외에는 나처럼 평범한 서민, 아니면 정말 불우한 사람들도 있었다.

성인이 되고 나서는 어린이 부서에서 봉사를 했었는데, 불우한 가정환경의 잼민이 학생들을 가까이서 관찰하며 점점 의문이 들었다.

 

신을 선한 마음으로 이렇게 잘 따르고, 신이 만든 규율을 지키려고 다들 노력하면 최소한 가난하게는 살면 안되는 것 아닌가?

 

 

어려운 가정환경의 안타까운 잼민이 친구들을 보면서 의구심은 점점 강해져만 갔다.

 

자식들은 좁은 집, 좁은 한 방에서 지내면서 각자의 공간도 없고

좋은 교육을 받지 못하면서 자신이 얼마나 잠재력이 있는지 성인이 되기까지 깨닫지 못하거나 알려줄 수 있는 사람도 주변에 없고 그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먹고 살기 급급해서 정기 검진은 안 받다가 나중에 잘못된 부분을 알게 되어 예상 밖의 지출이 크게 발생하고

사람들 사이에서 밉보이지 않는 식사 예절, 에티켓과 우아한 태도, 교양을 배우지 못하고

무엇보다 이 자본주의 사회를 살아가면서 물질적인 부분들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그것들을 어떻게 키우고 지켜나가야 하는지를, 자신이 직접! 인터넷과 책을 통해 피땀 흘려가며 많은 시간을 들여 깨달아야 하지만

 

십일조는 꼬박꼬박 교회에 내고

아이가 흥미있어 하는 활동(미술, 외국어, IT, 여러 재미있는 학문)은 관심없지만 하나님의 말씀을 듣게 한다며 교회 활동은 꼬박꼬박 참석하게 하는, 이 아이러니한 상황이 말이 안된다고 생각했다.

자신과 가족 혹은 그 밖의 타인을 위해 눈물 흘리며 몇 시간씩 기도하지만, 그냥 그때뿐이다.

신과의 교감보다는 그냥 자기만족으로 보였다.

오늘도 이렇게 열심히 찬양하고 기도하고 봉사했다는 뿌듯함과 자기만족.

이런 활동 말고도 신이 좋아하는 다른 활동도 있지 않나 생각했다.

아니면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신은 인간에게 그다지 큰 관심이 없을 수도. 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평범하지 않은 자신의 가정에서 온 마음의 상처를 치유한다는 명목 아래에,

많은 사람들이 교회라는 이 집단에서 현실 도피를 하는 것은 아닐까 생각도 했다.

 

뭐 자기 혼자 이렇게 살면 상관없는데, 기독교에서는 단란한 가정을 꾸리는 것이 당연시되는 분위기가 있어서

살림 빠듯한 와중에 다들 애 둘 셋까지 낳는다. 대환장 파티인 것이다.  잼민이 친구들은 무슨 잘못이냐고! 

아무리 부의 기준이 주관적이라지만, 나는 최소 자녀에게 애정은 물론이고 쾌적한 주거 환경과 좋은 경험들만을 제공해주면서 원하는 것이 있을 때 생색내지 않고 무리없이(발품 팔지 말고.. 제발) 지원해 줄 수 있을 정도는 되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렇지 않은 환경에서 잘 자라온 이들이 있다면 눈물이 난다!! 앞으로 행복만 하기를..

 

그저 넉넉하지 않은 집안에서 성장한 아이들이 나쁜 길로만큼은 새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그래서 신앙과 돈이 많은 건 전혀 관련이 없다고 결론을 지었다.

 

사랑이 제일이라고 거의 세뇌당하듯이 배웠지만 돈의 중요성에 대해 더욱 더 크게 깨달아가며 성장했다.

재테크가 무엇이고 얼마나 중요한지를 내가 원하는 대학에 입학하고 나서 인터넷과 책을 통해 배웠다.

그래서 너는 지금 부자냐고 누군가가 묻는다면, 아니다. 나는 그냥 지극히 평범한 20대 직장인이다.

앞으로 열심히 돈 벌고 모으고 꼭 불려서 내가 하고 싶은 일들 다 할 생각이다.

그리고 신도 여전히 믿는다.

 

그냥 신앙은 신앙이고 돈을 잘 버는 능력은 완전히 별개구나 생각했을 뿐.

뭐 당연한 이야기인가?

어디 하소연할 곳이 없어서 온라인에 끄적여 보았다.

책도 읽고 공부도 하고 주말 시간 알차게 써야지!!!

 

 

 

내가 직접 찍은 월스트리트 황소!